요새 수능과 관련하여 윤석열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윤석열은 수능에서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누구를 짜르고 누구는 자진사퇴(실질적으로 해임?)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누구는 윤석열이 입시비리수사를 하여 입시전문가라고 하였다고도 하는데요 마치 김정은이 축지법쓴다는 소리처럼 들리죠 ㅋ (축지법은 내가 처음 쓴 말인데 우연인지 보고 쓴 건지 누가 방송에서 썼나보더군요 ㅋ)
윤석열의 의도는 사교육을 잡겠다인 것 같은데요
킬러문제가 사교육의 주범으로 여기는 것 같네요
사교육문제와 킬러문제는 오래전부터 한국교육의 논란거리였습니다
이런 교육비의 부담은 출산율저하의 한 원인으로 꼽히기도 하고요 부의 대물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머리가 나빠 공부못하는 것이 아니고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한다라는 말도 있거든요
삶의 질이나 노후대비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사교육을 잡고 공교육을 강화시키기 위한 정책들이 시행되기도 하였고요
가령 입시에서 내신비중을 높이거나 내신만으로 뽑는 전형도 만들고 EBS연계율을 70%까지 올리기도 하였고요
킬러문제같은 경우도 고등교과수준을 넘어 대학전공수준의 지문과 내용이 나오기도 하여 논란거리가 되기도 하였고요
그래서 이번 윤석열의 문제제기는 새로운 주제는 아닙니다
그럼 일단 킬러문제부터 보면 왜 고등교과과정을 넘어서는 지문과 내용들이 수능에 등장하게 되었을까?
아마도 첫번째 이유는 선행학습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공부 잘하는 중딩들은 이미 중학교과정수준은 넘어 고등학교 과정이나 심지어는 성인과정의 학습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야 공부잘하는 중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고 학원이든 과외를 하겠죠
수능에서도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변별력을 두기 위해서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대학수준의 지문과 내용으로 문제를 만드는 것이겠죠
이 학생들은 이미 고등학교과정은 중딩때 거의 배운 경우가 많거든요
두 번째 이유는 수능이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킬러문제논란의 댓글에서도 봤는데요
수능이 94년도부터 시행이 되었으니 거의 30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수많은 교과과정의 기출문제와 응용문제들이 수능, 모평, 모의고사, 문제집 등으로 셀 수 없게 출제되었습니다
수십년간 누적된 데이터가 있고 해법이 개발되고 그것을 가르치는 사교육이 있어 학생들은 수년간 단련이 되어 왔던 것이죠
초기의 수능기출문제를 보면 교과과정을 넘어서는 소위 킬러문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그래도 시험초기인지라 변별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수능이 오래되면서 교과과정안에서만 최상위권의 변별력을 둘 수 있는 문제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게 된 것이죠
이번에 언론에 나온 기사를 보니 교과과정을 넘어서는 킬러문제를 배제하지만 쉬운 수능 즉 물수능이 되지 않고 변별력은 유지하겠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바람직한 방향은 맞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쉬운 일이 아니죠
사실 수능뿐만이 아니라 어떤 시험이든 변별력 즉 난이도 조절문제는 항상 어려운 문제입니다
근데 교과과정안에서만 출제를 해서 최상위권의 변별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말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라는 것이죠
비전문가의 하명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나타날지는 9월모평을 보면 확실해지겠네요
사실 킬러문항이라는 용어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수능 초창기에도 그리고 어느 시험에나 최고난도 문제는 존재합니다
시험이라는 것은 하위권과 중위권, 중위권과 상위권, 상위권과 최상위권의 차이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죠
요새 흔히 하는 말이 킬러문제를 킬kill한다라고 하지만 결국 교과과정내인가 외인가의 차이지 변별력을 유지하겠다면 그것을 킬러문제라고 안부를 뿐이지 최고난도 문제는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최상위권의 변별력을 유지하겠다는 말은 앞뒤가 안 맞는 말이 되는 것이죠
생각나는 한자성어가 조삼모사이네요
사교육문제는 오랫동안 거론되어 왔습니다
그 배경에는 교육열이 있고요 서열화된 대학이 있고 한국이 치열한 경쟁사회이기 때문이죠
사실 이런 교육열이 자원도 없고 전쟁의 위험속에서 조그마한 한국이 단기간에 전쟁의 폐허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큰 원동력 중에 하나였기도 하고요
하지만 모든 것이 긍정적인 것만 있는 건 아니고 부작용이라는 것도 있기 마련이죠
이번 윤석열의 킬러문항배제는 사교육잡기에는 별 효과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근본적으로는 서열화된 대학과 치열한 경쟁사회가 문제이기 때문이죠
150일 남은 수능을 앞두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는 수험생과 학부모는 결국은 학원에 더 의지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카르텔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 나름대로는 전문가거든요
우리가 아프면 병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과 비슷한 것이죠
사교육의 최대적은 윤석열정부가 아니고 저출산이겠죠
9월 모평의 난이도 즉 변별력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소위 킬러문제를 배제한 결과가 쉽다면 변별력 문제가 불거질 것이고 변별력을 유지한다면 결국은 킬러문제가 아닐지라도 어려운 문제이므로 학원에 의지하는 것은 별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대학입장에서는 수능이 변별력이 없다면 다른 방식으로 변별력을 두려고 할 것이고요 거기에 맞춰 또 다른 사교육이 제공되겠죠
이미 이런 논란은 과거에 비슷하게 있었거든요
세상만사가 수능처럼 정답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사교육잡아라 킬러문제 없애라라는 식으로 단순명료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고교학점제말도 나오고 26일날 사교육경감대책을 발표한다고 하네요
사교육문제뿐만 아니라 시대도 변하고 있으니 앞으로 한국교육의 연구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