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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의 벚꽃은 제주왕벚꽃? 백악관 만찬장의 벚꽃

by 건행사 2023. 4. 26.

이번 윤석열의 방미에서 질 바이든이 국빈 만찬 사전 설명회를 열고  윤 대통령 부부에게 대접할 음식과 만찬장 디자인 콘셉트 등을 언론에 소개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별 이상할 것 없는 절차라고 볼 수 있는데요 만찬장에 2m 높이의 벚꽃을 테이블위 꽃병들에 꽃아놓았다고 합니다 

 

 

언론에 의하면 바이든 여사는 “손님들이 봄의 재생을 상징하는 벚나무 가지 아래에서 식사를 즐길 것"  "이맘 때 한국 산야에 지천으로 피어있다는 진달래와 모란, 난초, 벚꽃으로 장식했다"라고 설명했다고 하네요

 

이런 기사들의 댓글을 보면 벚꽃은 일본의 대표적인 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친일성향의 윤석열과 관련지어 '조선총독 환영만찬'등의 조롱성 댓글도 꽤 있더군요

 

질 바이든이 기획했는지 아님 다른 관계자가 기획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부 한국인들의 이런 반응은 아마도 예상하지 못했겠죠

 

단지 한국에서도 벚꽃을 즐기기 때문에 이런 아이디어가 나왔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워싱턴DC에는 많은 벚꽃이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포토맥 강변에 큰 벚나무 공원이 지어져 있는데, 이곳에서 매년 국립 벚꽃 축제(National Cherry Blossom Festival)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아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워싱턴의 상징물 중 하나라서 가장 큰 장식으로 벚꽃을 선택한 것이라는 조선일보 기사도 있네요 

 

하지만  벚꽃이 일본을 대표한다는 인식만으로도 거부감을 갖는 한국인들도 있겠지만 워싱턴DC의 벚꽃의 역사를 알면 이번 만찬장의 벚꽃에 대해 기분좋지 않은 한국인들이 더 많을 듯합니다 

 

워싱턴DC의 벚꽃은 1912년 일본이 미국에 기증한 것이 출발점이었다고 합니다 이 기증과정에 한국인들에게는 불쾌할 수 있는 역사가 담겨 있는데요

 

바로 가쓰라-태프트밀약입니다 이 밀약은 일본은 조선을 미국은 필리핀을 식민지로 상호인정하는 것입니다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의 특사였던 태프트는 이후 미국대통령이 되었는데 도쿄시장 유키오 오자키가 영부인 헬렌에게 미일 우호의 상징으로 벚꽃을 기증하였고 헬렌은 포트맥강변에 벚꽃나무 심기를 주도하였다고 하네요 

 

4월 17일 일본 기시다의 부인인 유코가 백악관을 방문해 질 바이든과 만나 백악관에서 양국의 우정을 기리는 벚나무를 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고 하네요 

 

워싱턴DC 벚꽃의 역사와 윤석열국빈방문 불과 며칠전의 기시다 부인의 백악관 벚나무심기 퍼포먼스, 만찬장의 벚꽃 이런 일련의 과정이 어떤 의도성을 갖고 진행되었다고 음모론을 펼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긴 하지만 알고 보면 기분이 좋지만은 않죠 

 

진주만 공격이후 벚나무를 제거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승만과 서재필등이 벚꽃이 한국산이라고 주장하며 벌목을 막았다고 합니다 

 

워싱턴DC의 벚꽃이 한국산이라고?

 

 

예전에 제주왕벚꽃과 일본왕벚꽃의 원산지와 특징 그리고 왕벚프로젝트2050 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원래 좀 알면 관심이 생기기 마련이죠 

 

 

 

제주왕벚꽃 일본왕벚꽃 역사와 미래 - 왕벚프로젝트 2050

요즘 전국이 벚꽃이 만개하여 상춘객들도 들썩인다고 하는데요 나도 가까운 동네 벚꽃길 가봤는데 사람구경하는 건지 꽃구경하는 건지 분간이 안될 정도였습니다 우연히 오늘 누군가가 이런

tkdtlrrhkqltkdtlr.tistory.com

 

실제로 워싱턴DC의 벚꽃원산지가 제주도라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있어왔다고 합니다 

 

최초로 일본이 미국에 벚꽃을 기증한 것은 1910년인데 이때에는 벚꽃이 병충해에 걸려 전량 소각되었다고 합니다

 

14개월 후인 1912년 재차 3020그루의 벚꽃을 보냈는데 이때 보낸 것이 제주도왕벚꽃이라는 주장입니다 

 

동양미술사학자 존 카터 코벨은 "일본은 제주도에서 채집한 벚나무가 미국풍토에 강하게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내용의 글을 발표했었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은 내가 이전에 쓴 제주왕벚꽃과 일본왕벚꽃에도 나와 있는 제주왕벚꽃의 장점이라 신빙성이 생기네요

 

나중에 미국 농무부에서 실시한 벚나무 유전자 검사에서도 제주 왕벚나무꽃과 워싱턴의 왕벚나무꽃이 동일한 염기 서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는 기사도 있고요 

 

1930년대까지는 일본도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다가 해방 후 별개의 종이라고 입장을 바꿨다고 합니다

 

이같은 2021년 3월 29일 중앙일보 아래 기사에 나와있습니다

 

 

 

美 수도 워싱턴에 만발한 벚꽃, 제주도 한라산 왕벚꽃일까 | 중앙일보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가로지르는 포토맥강 주변에서는 이맘때면 4000여 그루의 벚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린다. 일본은 자신의 국화를 미국의 수도에 대량으로 보냈고, 워싱턴에서는 100년

www.joongang.co.kr

 

한일 벚꽃원산지에 대한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는데  워싱턴 벚꽃의 원산지 논란까지 있네요

 

윤석열국빈방미와 만찬장의 벚꽃을 계기로 워싱턴벚꽃의 원산지가 제주왕벚꽃인지 일본왕벚꽃인지 가려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유전자검사로 충분히 밝힐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정부차원보다는 민간차원에서 가려보는 것이 좋겠죠

 

 

 

한국의 아픈 과거를 담고 있는 워싱턴DC 벚꽃의 역사지만 그 원산지가 제주라면 이 또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을 것 같네요

 

아직까지 미국인들도 그렇고 한국인 일본인을 포함한 전 세계 사람들은 벚꽃하면 일본을 떠올리고 워싱턴DC의 벚꽃도 일본산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하지만 워싱턴DC의 벚꽃이 제주산이라는 것이 밝혀진다면 한일 양국을 포함 일본의 벚꽃에 대한 자부심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까지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이전 글에서 일본벚꽃나무를 제주왕벚꽃으로 대체하는 '왕벚프로젝트 2050'이 추진되고 있다고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미국 워싱턴의 벚꽃이 제주왕벚꽃이라면 오히려 한국으로 역수입되어 '왕벚프로젝트2050'은 더욱 수월하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은근히 한국에서도 미국 유럽에서 인정받았다고 하면 따라가는 경향이 없진 않죠